단편 글/나는강아지이니까(완결)

나는강아지이니까

story52412 2025. 6. 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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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상상력에 따라 창작된 이야기이니,
재미로 즐겨주세요]

 

멍멍 짖는다고 

내가 모를 것 같아? 

 

당신이 나에게 하는 행동

나도 볼 수 있어서 다 알아.

나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인지

나를 미워해서 하는 행동인지

 

당신이 나에게 주는 음식

나도 먹을 수 있어서 다 알아.

맛있는 것 인지

맛없는 것 인지

 

날이 추운지 따뜻한지

좋은 냄새가 나는지 

안 좋은 냄새가 나는지

시끄러운지 안 시끄러운지

날 아프게 하는지 안 아프게 하는지

나도 다 알아 

 

그러니까 

당신이 나에게 "손" 하고 말해도 

내가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도

날 너무 싫어하지 마

 

나는 강아지이니까

 

당신이 화장실 패드를 만들어 놓았을 때

내가 패드 바깥에서 용변을 보더라도

날 너무 싫어하지 마 

 

나는 강아지이니까 

 

당신이 왔을 때 꼬리 치며 달려가고

당신이 외로울 때 옆에 있어주고

당신에게 운동이 필요할 때 

함께 산책을 가기도 하고 

당신에게 말동무가 필요할 때 

함께 대화는 못해줘도 들어줄 수 있는

 

나는 강아지이니까 

 

내가 당신보다 오래 살지 못해도

당신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던 

당신과 추억이 소중했던 

당신의 반려견이어서 감사했던 

 

나는 강아지이니까 

 

감사합니다.
[작성된 글은 창작자의 고유권한이니, 보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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