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글/청춘만화

청춘만화 6

story52412 2025. 6. 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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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상상력에 따라 창작된 이야기이니,
재미로 즐겨주세요]

 

여름방학이 되었을 때 

난 친구와 지방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도

주변에서 나를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안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 지나가던

남자 두 명에게 고백을 받았다. 

 

너무 나이가 든 분의 고백은 

좀 부담스러워서

선글라스를 꺼내서 꼈고

모자를 푹 눌러썼다. 

 

"연예인이네, 연예인이야."

친구가 도착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난 친구에게 그만 놀리라고 말하며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약 2시간을 달려 

지방의 어느 도시로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은

보육원이었는데

도착한 버스터미널로부터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곳의 원장님 그리고 선생님들이랑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일주일 동안 봉사활동 하는 것을

친구와 나는 계획했다. 

 

그동안 요가와 헬스는 

못할 것 같으니 새벽 시간에

마을 주변을 달리기로 했다. 

 

그리고 밤에 읽을 영어 원서

한 권을 준비했다. 

 

"넌 여기까지 와서 공부냐?"

친구의 물음에 난 

"뱁새가 황새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하며 받아쳤다. 

 

새벽 공기는 맑았다. 

달리니,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친구와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보육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열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적게는 네 살부터 많게는 열두 살까지

아주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한 아이가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그곳에서 일하는 선생님한테 들어보니

그 아이는 예쁜 사람을 보면 머리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보인다고 했다.

 

일종의 관심의 표현을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았다. 

그 선생님이 제지를 안 했으면

머리털이 다 뽑힐 뻔했다. 

이놈의 외모는 어디서든 빛을 발해서

가끔은 아주 가끔은 조금 피곤하다. 

 

친구와 나는 아이들의 빨래도 했고

식사 준비도 했다.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도 했고

그림 그리기, 국어와 수학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아이들은 웃고 있었지만 내 눈에는

조금 슬퍼 보이기도 해서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어떤 일이든지 할 때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헬스도, 공부도, 요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하기 싫거나, 나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3일째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니...

한편으로 활동을 잘하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랑 같이 빨래를 널고 있던 중

어느 훤칠한 키의 소년을 보았다. 

처음이었다. 내가 남자를 먼저

쳐다본 것은...

 

태어나서 모든 남자들은 나를 

먼저 쳐다봤다. 방금 전까지는 그랬다.

 

난 훤칠한 키의 소년에게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그 소년은 그 어떤 누구보다

맑은 눈망울과 오뚝한 코를

가지고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왜 이러지?"

살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나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소년은

웃는 모습도 예뻤다. 

그는 서서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고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나도 인사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너 왜 이렇게 

경직되어 있냐며 툭툭 쳤다. 

모르겠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경직되어 있는지...

 

어쨌든 우리는 짧은 인사를 했고

친구와 나는 아이들의 점심 준비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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