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글/난돼지로태어나고싶지않았다(완결)

난돼지로태어나고싶지않았다

story52412 2025. 6. 11. 21:31
반응형
SMALL

[본 이야기는 상상력에 따라 창작된 이야기이니,
재미로 즐겨주세요]

 

난 돼지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돼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돼지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돼지들은 지저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돼지들은 많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돼지들은 뚱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지저분하지도 않고

많이 먹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다. 

 

난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넘치는

돼지 일 뿐이다. 

 

사람들은 내 머리를 항상

고사상에 올린다. 

 

그리고 내 발은 족발이 되고,

등심과 안심은 돈가스가 되고

삼겹살, 앞다릿살, 뒷다릿살은

구이가 되고 갈비는 찜이 되고

등뼈는 감자탕이 되고

내 간도, 내장도 사람들에게

먹거리가 된다. 

 

아 한 목숨 다 바쳐서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지만 

난 돼지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넷째, 우리에 사는 건 

너무나도 갑갑하다. 

 

다섯째,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가 없다. 

 

여섯째, 병에 걸리지 않으면

제 명을 다해 살 수 없다. 

 

그래서 난 돼지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작성된 글은 창작자의 고유권한이니, 보호해 주세요]

 

 

반응형